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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Journal of Ovarian Research 에 발표된 논문 

 

요약 : 시험관 시술시 난소 저반응군(poor-responder)에게 시술 3개월 전부터 마이오이노시톨(myo-inositol)을 먹였더니 난소의 반응도가 높아지고 성숙난자도 더 잘 나왔다.

 

 

이 연구를 한 번 이해해보자.

난소저반응군(poor-responder)

시험관 시술은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몸 밖에서 정자와 체외수정을 하는 시술.
과거 시험관 시술 초창기에, 지금처럼 시험관 시술 테크닉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는 자연적으로 배란되는 난자 한 개만 채취해서 시술을 했었다. 그러나 이 경우 기껏 난자를 어렵게 채취했는데 그것이 수정에 실패하거나 또는 또는 배아로 발달되지 않으면 시술 계획이 취소되어버린다.  

 

그래서 시험관 시술을 할 때 의사들은 난소에서 한꺼번에 많은 수의 난자가 배란되도록 주사제를 쓴다. 이를 흔히 과배란이라고 하며, 의학적으로는 COH(controlled ovarian hyperstimulation)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10~15개 정도의 난자를 채취하게 되면 잘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며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 과배란 주사를 놓더라도 난포가 몇 개 자라지 않아 채취할 수 있는 난자의 수가 적어지는 일이 생긴다. AMH 수치가 1 이하인 경우는 과배란 주사를 놓더라도 몇 개 자라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과배란주사를 놨는데도 3개 이하로 나온다면 저반응군이라고 한다. 혹자는 5개 이하인 경우를 저반응군이라고 하기도 한다. 

 

난소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난자 채취후 난자의 성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난자는 배란 이후(채취 이후) 멈춰져 있던 감수분열이 재개되어 M2 stage의 난자로 성숙되어야 정자와 수정할 수 있다. 그런데 난소기능이 떨어진 여성들은 난자의 성숙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연구 방법

난소저반응군에 해당하는 여성 7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인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A그룹 38명은 시험관 시술을 받기 3개월전부터 마이오 이노시톨(myo-inositol) 4g 및 엽산 400mcg을 복용하였으며, B그룹 38명은 엽산 400mcg 만 복용했다.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면서 두 그룹에서 성숙 난자(M2 stage)의 수, 난소반응도(ovarian sensitivity index), 배아등급, 착상율, 임신율 등을 비교해보았다.  

결과 : 성숙 난자의 채취율

다음 표를 참조하라.

3개월 전부터 마이오 이노시톨을 복용해왔던 그룹A에서 성숙 난자(M2 stage)가 더 많이 채취되었다. 그룹A에서는 성숙난자가 80.5% 채취되었고, 그룹B는 66.6%에 그쳤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있는 차이였다.

 

결과를 보면 그룹B에서는 설령 난자가 채취되었더라도 33.3%, 즉 1/3 정도는 쓸 수 없는 난자였다. 난소 기능이 떨어진 저반응군은 난자를 채취해도 쓸 수 없는 난자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과 : 채취된 난자의 숫자, 난소반응도

3개월전부터 마이오 이노시톨을 복용했던 그룹A의 경우는 채취된 난자의 수는 3.65개로 그룹B의 3.39개보다 약간 더 많았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면 안된다. 투여된 과배란주사(rec-FSH)의 용량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해 계산된 수치가 바로 난소반응도(OSI., ovarian sensitity index).

 

OSI = 채취된 난자수 / 사용된 과배란주사 양 × 1000

(OS =: n° oocytes retrieved / total Gonadotropins units × 1000 )

 

위의 표에서 보듯이 그룹A의 OSI가 그룹B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1.88 ± 0.81 vs 1.54 ± 0.65, p < 0.05).

즉, 마이오 이노시톨을 복용하면 반응성이 저조한 난소의 반응성이 더 나아진다는 뜻.

결과 : 수정율, 배아의 등급, 착상율, 임신율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수치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래 표에서 보듯이 시술 3개월 전부터 마이오 이노시톨을 4g씩 복용해왔던 그룹A에서는 수정율, 착상율, 1등급 배아발생율, 그리고 임신율이 모두 높은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난소저반응군, 즉 나이가 많거나, AMH 수치가 1 이하로 낮게 나오거나, 과거에 시험관 했을 때 채취된 난자의 숫자가 적었던 여성들은 마이오 이노시톨을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 난소의 반응성이 좋아지고, 성숙난자가 채취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임신율도 상승될 것을 기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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